비동기식 IMT-2000인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 사업자 SK텔레콤과 KTF가 연내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정보통신부의 방침에 서비스 품질 미흡과 시장성 미비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동안 정통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SK텔레콤만이 줄곧 이의를 제기해왔으나 최근두달간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KTF마저도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서비스 일정을 사업자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F는 시범 서비스 실시 결과 콘텐츠, 데이터 전송속도 등 서비스 품질이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수요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정통부에 서비스상용화 일정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한 관계자는 "전용 단말기 가격도 90만원대의 초고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통부에서 당초 방침대로 밀어붙인다면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시작하겠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저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도 지난 28일 컨퍼런스콜에서 "예정대로 올 연말까지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W-CDMA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서비스와 단말기의 품질이 매우 미흡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며 서비스 일정을늦출 것을 정통부에 재차 당부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연내 서비스 상용화 방침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동기식 서비스도 초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점차 문제를 개선해 서비스 안정화에 성공했다"며 "W-CDMA도 초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서비스가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