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24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3위의 오명.승용차 등록대수 1천만대를 돌파한 대한민국의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자동차는 있어도 올바른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쉬워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안전한 드라이빙 즐기기'를 내세우며 2000년 12월 네이트닷컴 내에 결성된 스포츠드라이빙 동호회 '까로마니'가 바로 그것.현재 7백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네이트닷컴의 전신인 넷츠고 시절 활동을 시작한 이 동호회의 터줏대감인 클럽장 이익렬씨(41)는 미대 출신의 카레이서로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활동으로 회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까로마니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중 '20세기에 즈음해 마차와 같이 움직이는 물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것이다. 그들을 'Carromanie'라 부른다'는 내용에서 따온 말이다. 오늘날의 자동차 마니아란 뜻이다. 대개 자동차 동호회는 비슷한 차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나 까로마니에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드라이빙 테크닉 기술을 연구하면서 서로 교육하는 것은 물론 카레이스 실전에서 검증된 충실한 튜닝방법에 대한 정보 교환을 통해 올바른 스포츠드라이빙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모임의 취지다. 매월 1회 이상 용인 등 스피드웨이에서 드라이빙 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수시로 번개모임을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 2개월에 한번씩 드라이빙 스쿨을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기술도 서로 나눈다. 연간 18회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F1 레이스 등을 참관하며 해외의 드라이빙 기술을 배우고 있다. 올바른 교통문화를 위한 그룹 드라이빙 캠페인과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의 봉사활동 등 의미있는 사회활동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