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PC로 승부를 건다.' 데스크톱 PC도 얇아졌다. 두께가 10cm도 안되는 슬림형 PC가 쏟아지고 있다. 종전에는 PC 본체가 워낙 커 책상 밑에 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본체가 얇고 가벼워지자 책상 위에 놓고 USB(범용직렬버스)를 이용해 각종 주변기기를 손쉽게 연결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슬림형 PC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한국HP 현주컴퓨터 등이 경쟁적으로 슬림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슬림 PC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한국HP와 삼보컴퓨터.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초 '드림시스AF' 시리즈를 내놓아 슬림 PC 붐을 일으켰다. 삼보는 '드림시스AW'와 '드림시스AH' 등 저가형에서 고가형까지 11가지의 슬림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엔 고품격 슬림PC '드림시스AN'을 시판,슬림형 PC의 명품시대를 열었다. 가격은 1백50만∼1백69만원. 이에 비해 한국HP는 기업용 PC로 슬림형 모델 '컴팩비즈니스데스크톱d530'을 내놓아 각광받았다. 이 제품은 시큐리티 칩을 내장하고 e메일을 암호화할 수 있도록 해 기업 네트워크에서 보다 빠르고 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1백50만∼2백10만원대다. 현주컴퓨터도 지난 7월 슬림형 PC '아이프랜드S1'을 내놓아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지난 9월에는 S4모델을 홈쇼핑 채널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주컴퓨터의 슬림형 PC는 3.6㎓ 펜티엄4에 본체 앞뒷면에 USB 포트를 6개나 달아놓아 멀티미디어 기기와 주변기기를 최대한 많이 연결해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견 PC업체가 슬림형 PC로 시장을 공략하자 삼성전자 LGIBM도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매직스테이션MZ30' 슬림형 모델을 내놓았다. 이 모델은 두께 9.8cm의 얇은 본체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오디오비주얼 관련 리모컨을 제공하는 등 슬림형 PC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고급 슬림형 PC 'MF25'와 'MZ25' 등 슬림형의 판매 비중을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LGIBM은 멀티미디어PC인 '멀티넷X'를 슬림형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