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통신기술의 지역적 표준을 구축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 경영자(CEO)가 21일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배럿 CEO는 과거에도 현지 기술업체를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역적 표준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수차례 있었으나 결국은 단기적 성과로 끝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럿의 이같은 주장은 한.중.일 3개국이 리눅스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한 지 2주만에 나온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전에도 자국의 IT업체를 미국과 유럽의 거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지역적 기술표준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표준화된 칩과 프로세서의 개발 논의도 진행됐다. 이와 관련, 배럿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의 사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1980년대 중반에 일본에서 취해진 유사한 시도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으로 지역의 업체와 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기업의 세계 시장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