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성 시행을 앞두고 고객확보를 위해 5년만에 '부활'한 무제한 커플요금제가 한달만에 과거 커플요금제 이용자수에 육박하는 고객을 확보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TF[32390]는 22일 자사가 지난달 15일 서비스를 시작한 무제한 커플요금제가한달여만인 지난 19일 현재 15만9천35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입자 숫자는 지난 98년 신세기통신(현재 SK텔레콤 합병)의 커플요금제가입자 20여만명에 버금가는 것이다. KTF 관계자는 "통상 신규 요금상품이 한달만에 가입자를 10만명 이상 확보하는것이 극히 어려운데 비하면 커플요금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거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요금제는 고객 한쌍이 표준보다 8천여원이 더 많은 2만2천365원의 기본요금을 내고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커플 이외 다른 사람과 통화할 때는 10초당 19원(표준 18원)이 부과된다. 과거 신세기통신의 커플요금제는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통화량 폭주에 따른 통신망 과부하를 가져와 회사에 오히려 손해를 끼쳤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KTF 전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지난 8월말현재 3만768원인데 비해 커플요금제는 기본요금 2만2천365원에다 커플 이외 가입자들과의 통화에서 발생하는 매출 등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ARPU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일축했다. KTF는 또 현재 통신망이 용량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98년 당시에 비해 월등히 향상돼 있어 커플요금제로 인한 통화량 증가가 통신망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번호이동성 시행을 불과 3개월 가량 남겨두고 이동통신 3사가 전초전에 들어간가운데 KTF가 내놓은 커플요금제가 상당한 반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3사간 고객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