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채택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CDMA 벨트'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CDMA를 처음 상용화했을 때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유럽형 GSM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던 데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위험을 감수하며 CDMA를 상용화한 후 전세계 CDMA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총 60개국의 1백70개 통신사업자가 CDMA 기술을 채택해 서비스하고 있다.


CDMA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의 가입자도 전세계적으로 1억5천만명을 넘어섰다.


CDMA 개발 및 보급 촉진을 위한 비영리 조직인 CDMA개발그룹(CDG)의 조사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CDMA 가입자 수가 8천9백만명을 넘어섰다.


또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최근 1년간 7백만명이 늘어나 총 가입자 수가 2천7백만명에 이르렀다.


CDG는 "인도 중국 남미지역에서 무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DMA 가입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MA 방식 이동통신의 경우 GSM 방식보다 주파수 효율이 높고 시스템 설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아시아 북중미 중남미 동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CDMA 방식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CDMA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CDMA 상용화의 성공은 이동통신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우리나라를 이동통신 선진국으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지난 95년 96만명에 불과했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998년 1천4백만명, 2001년 2천7백만명을 넘어서 최근 3천3백만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리나라 업체들은 앞선 CDMA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거의 모든 CDMA 채택국에서 휴대폰이나 시스템 장비, 망 구축 및 무선인터넷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 단말기와 시스템,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분야의 산업 규모가 커졌고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수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같은 CDMA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가면서 상용기술은 물론 원천기술과 특허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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