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텍은 처음부터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을 목표로 세워졌습니다. 해외 수출만이 경쟁력을 가져다 줄 유일한 길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최근 일본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웹기반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코인텍의 서진구 사장(52). 그는 지난 99년 코인텍을 설립할 당시부터 '해외로 나가야만 성공한다'는 확신을 지니고 출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사장은 삼보컴퓨터 전무,두루넷 부사장,미디어밸리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지난 90년대 삼보컴퓨터 재직시절 해외사업부문 총괄 전무로 일본 중국 등으로 국산 PC의 대규모 해외수출을 주도했던 경험 덕분에 일찌기 수출 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창업을 하면서 ERP를 사업 분야로 택한 이유도 수출 품목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가 적합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코인텍이 일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2년여 전인 2001년 초. 웹기반 제품인 '이글ERP'를 앞세워 현지 시장조사를 착수하고 거래선을 접촉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글ERP가 지난 2001년 11월에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였으니 해외 수출은 이보다 앞서 준비된 셈이다. 운이 좋게도 마침 이 시기에 일본 미쓰이그룹의 IT 계열사인 미쓰이정보개발주식회사(MKI)가 일본 중견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우수 ERP 제품을 조사하고 있던 터였다. MKI는 이듬해인 2002년 4월 코인텍과 이글ERP의 일본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서 사장은 "MKI도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 있었지만 1백% 웹기반인 이글ERP가 해외에 복수 사업장이 있는 일본 중견기업들에 먹힐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법인 설립이 아니라 일본 내 지명도가 높은 현지기업을 활용한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코인텍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지난해 4억원의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4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로 잡은 연간 수출액은 40억원이다. 서 사장은 "코인텍이 타깃으로 하는 연간 5백억∼1조원 매출을 올리는 일본 중견기업은 24만개에 이른다"며 "이는 국내 시장의 80배 수준으로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시장 내 이글ERP의 영업 활성화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산업별 솔루션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인텍은 각 산업별로 우수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ERP업체들과 협력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ERP협의회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서 사장은 "일본시장으로 협업수출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07년께 국산 ERP 수출 규모가 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