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카메라폰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 고화질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광학 7배 이상의 고배율 줌 기능과 4백만 화소가 넘는 고성능 제품이 신제품의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이 광학 10배 줌 기능을 갖춘 '카메디아 C-750UZ'를 내놓은 데 이어 한국후지필름도 10배 줌인 '파인픽스 S5000'을 최근 선보였다. 한국코닥도 이달 말께 수동렌즈까지 갖춘 광학 10배에 4백20만 화소 제품인 '이지쉐어 DX6490'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 미놀타 등도 광학 10배 줌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고성능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3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다 카메라폰의 화질이 1백만 화소급까지 높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가 설 땅을 더욱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폰이 따라 올 수 없는 고성능 제품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시장에 나온 올림푸스한국의 카메디아 C-750UZ는 일부 총판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고성능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자 고배율 줌 기능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그 동안 광학 3∼4배,디지털 줌 3∼4배 기능을 가진 3백만 화소급이 디지털카메라의 주종을 이뤘으나 고성능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소비자의 관심이 기존 범용 제품에서 고기능 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광학 10배란 카메라로부터 1백m 떨어진 인물이나 물체 또는 풍경을 화질의 변화 없이 10m 앞에 있는 것처럼 당겨 촬영할 수 있는 배율이다. 디지털 줌 기능(보통 4배)까지 더해지면 40배 줌을 실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내놓은 콤팩트형 고배율 줌 제품은 올림푸스와 후지필름 외에 한국HP의 포토스마트 850(광학 8배,디지털 7배),미놀타 디미지A1(광학 7배,디지털 2배)뿐이었다. 지난달 삼성테크윈이 40만원대 4백만 화소급 보급형 카메라 '삼성케녹스420'을 출시한 이후 4백만 또는 5백만 화소급의 고화소 제품이 잇따라 등장,디지털카메라의 고급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업체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지난해 2백만 화소급에서 올 상반기 3백만 화소급으로 발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4백만 화소급 이상 광학 10배 줌이 주종을 이룰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