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블래스터, 소빅 변종 등 웜의 잇따른 공격으로 PC다운, 네크워크 과부하 등 피해가 발생해 악성코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가운데 국내 벤처업체가 개발한 PC방화벽(Firewall)이 새로운 솔루션으로 부상하고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블래스터(W32.BLASTER)웜이 계속 확산되자 국내 보안 벤처업체인 잉카인터넷(대표이사 주병회)가 PC방화벽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회사가 배포한 전용 프로그램은 실제로 웜 공격에 대해 탁월한 방어능력을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바이러스 백신은 웜이 발생하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야 웜의 패턴을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기능을 기존 버전에 부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발빠르게 대응하더라도 웜의 확산을 어느 정도는 허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PC방화벽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체제와 서버의 포트단계에서웜과 바이러스, 트로이목마 등 각종 악성코드의 유입을 미리 차단한다는 점이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가 있을 경우에는 이 PC로 부터 악성코드가 사내망에 확산되는 것도 막아버린다. 즉 사내망에 악성 코드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적으로 차단하고 만일 사내 PC가악성코드에 감염됐더라도 더 이상은 다른 PC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차단벽을 설정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시킨다. 따라서 감염후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백신과 달리 사전예방적인 특징을 지니고있기 때문에 보안패치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하며 동시에 각종 유용한 데이터의 유입은 허용하고 기존의 시스템에서 공격적인 패킷만을 걸러내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를 최대한 지원한다. 이같은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블래스터 웜 발생 이후 10여개 공공기관과 기업에 제품을 시험적으로 설치하는 동시에 야후재팬에도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잉카인터넷은 일반인들에게 지명도는 낮지만 네트워크 보안기술에서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NT)인증을 받을 정도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지난 1.25인터넷 대란 때는 하우리와 함께 당시 사태의 주범인 슬래머 웜(Worm.SQL.Slammer)을 가장 빨리 잡아내고 `SQL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슬래머 웜 외에도LAN(근거리통신망)환경 프로토콜에 의해 유발된 인터넷 트래픽 과부하가 사태의 원인'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주병회 대표는 "이제 백신만으로는 악성코드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며 "PC방화벽에 백신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차원의 보안솔루션으로 악성코드에대처하는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