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인터넷 대란이 발생한지 반년만에 또 다시 웜들의 잇따른 공격으로 네트워크 마비 등 피해가 발생하자 보안업계의 리더인 안철수사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국내 정보보안 의식의 현주소를 질타하고 나섰다. 26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안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www.ahnlab.com)에 '1.25인터넷 대란에서 8.12 바이러스 대공습에 이르기까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고국내 보안의식 수준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원고지 40장 분량에 달하는 이례적인 장문의 칼럼에서 "지난 1.25 대란 이후 수차례 언론을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살아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바이러스 대공습 이전인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보안패치를 당부했지만 블래스터, 웰치아, 소빅 변종 등 잇따른 웜으로 인한 피해규모를 볼 때 전혀 주의를 끌지 못한것 같다"며 한국사회의 총체적인정보보안 불감증을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1주일동안 웜 3종류가 한꺼번에 전세계를 공격하는 것은 전례가없는 일이며 주로 개인용 컴퓨터를 주 공격 목표로 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개인사용자에 대한 악성코드의 집중적인 공격이 일정기간 빈발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 사장은 이처럼 수준 낮은 국내 정보보안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의 보안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럼에서 보안의식 제고를 위해서는 보안 담당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적극적인 참여, 정보보안의 생활 습관화, 기업 CEO의 관심과 솔선수범, 보안의 주체는 사용자라는 인식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사장은 이와함께 정부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보안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위한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실제 집행과정에서 예산절감이라는 명목하에 조달 표준가를 무시하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덤핑을 유도하고 시장규모를 축소시키고있다"고 비난하면서 산업육성을 위한 정부의 태도개선을 요구했다. 안 사장은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정기적으로 차량점검을 받는 것처럼인터넷 이용자들도 자신과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보안수칙은 지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