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데이콤과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기존 후발사업자들이위에서 압박하는 KT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진 후발사업자들 사이에 끼어 입지가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한달전보다 0.9% 늘어난 1천121만4천825명으로 집계됐다. 각 업체별 가입자 증가율은 총 18만662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이콤이 8.1%로최고를 기록했으며 SO들도 50만4천456명으로 가입자수를 6.3%나 늘렸고 1위업체 KT도 545만2천300명으로 1.1% 성장했다. 이에 비해 2위 하나로통신은 0.2% 늘어난 297만397명, 3위 두루넷은 0.1% 증가한 128만9천303명에 그쳤고 온세통신과 드림라인은 오히려 각각 912명과 851명이 줄었다. 특히 전체 신규가입자 11만997명중 KT가 53.6%(5만9천499명), SO들이 27.0%(2만9천979명), 데이콤이 12.2%(1만3천570명)를 차지해 이들 3곳이 신규가입자의 92.8%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대비 가입자수 증가율도 KT는 10.7%, 데이콤은 23.5%, SO들은 37.4%에 달한데 비해 하나로통신은 3.4% 증가에 그쳤고 두루넷과 드림라인은 각각 0.9%,5.6%가 줄었다. 전체시장 점유율도 KT는 한달전과 같은 48.6%를 유지했으나 하나로통신은 0.2%포인트가 떨어진 26.5%, 두루넷과 온세통신은 각각 0.1%포인트가 떨어진 11.5%, 4.4%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SO들은 0.2%포인트 상승한 4.5%, 데이콤은 0.1%포인트 높아진 1.6%를기록했다. 이처럼 SO들과 데이콤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다른 사업자들보다 월 요금이 3천∼1만원 가량 저렴한데다 법정관리와 유동성 위기 등에 시달리는 기존 후발사업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양상이 계속될 경우 하나로통신 등 기존 후발사업자들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데이콤이 파워콤의 HFC망(광동축혼합망)을 바탕으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늘리고 있는데다 SO들이 잦은 할인행사 등을 통해 낮은 요금을무기로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며 "당분간 이들 업체들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