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태섭)이 국내 처음으로 지열(땅속 열)을 이용한 난방 에너지개발에 나섰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2일 우리나라에서 지열 에너지 자원의 부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일원에서 심도 1㎞ 시험 시추공 굴착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시추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 지열연구부 지열자원연구팀 송윤호 박사가 주관했다. 연구원은 시추작업에 앞서 최근 주변 일대에서 각종 지질조사 및 심부 정밀 물리탐사작업을 한 결과 포항 흥해 성곡지역의 지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날 2개의 시추공 굴착작업을 통해 지열 에너지 자원의 부존 및 경제성이 확인되면 2004년에 이를 바탕으로 실제 에너지를 개발하게 될 심도 2㎞의 고난도 시추공사를 하게 된다. 지열 에너지 개발이 성공되면 이 곳에서는 1개 공당 섭씨 75도의 지열수 1천2백t이 생산돼 1개 공당 31평 아파트 1천5백 가구 규모의 난방 및 급탕이 가능하다고 조사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에서 태양열 풍력 조력에 이어 지열을 대체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시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 용어 풀이 ] ◆지열 에너지= 지하에 갇혀 있는 물(지하수)로부터 나오는 열을 의미하며 온도가 섭씨 40-75도로 일반 온천수(25도)에 비해 높다. 난방에 이용하고 난 온수는 온실 등의 시설영농에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