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PAN(汎)+TECH(기술), 큐리텔은 퀴리부인+텔레커뮤니케이션' `텔슨은 Telecommunication(통신)+Son(계승자)' `아사달은 아침의 땅'... IT(정보기술)업체들의 사명(社名)들을 살펴보면 첨단산업에 걸맞게 글로벌 이미지를 담고 있으면서 튀는 맛과 패기가 엿보인다.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25930]은 팬(PAN;넓다는 의미)과 테크놀러지(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창업자 박병엽 부회장(42)의 당돌하고 웅대한 포부가 내포돼 있다. 사명에 대한 설명에 대부분의 해외 바이어들은 사명이 풍기는 스케일과 젊은 박부회장의 패기를 결부시켜 팬택에 대해 강한 인상과 함께 신뢰감을 갖는다는 것이팬택측의 설명이다. 4년전 모토로라가 팬택에 전체지분의 20%를 투자한 것도 이같은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 팬택의 계열회사인 팬택&큐리텔은 팬택이 현대그룹의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팬택과 큐리텔을 합쳐 지은 것으로 `큐리텔'의 큐리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퀴리부인의 이름에서, 텔은 텔레커뮤니케이션에서 따온 것이다. 휴대폰 전문제조업체인 텔슨전자의 `텔슨(TELSON)'은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선(Son;계승자)의 합성어로 통신산업의 계승자가 되겠다는 뜻. 창업자이자 사명을 지은 김동연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내가 회사를 만들면서 잘한 일 중 하나가 회사이름 지은 것"이라며 "사명이 단순하면서도 글로벌한 냄새가외국 바이어들이 금방 알아듣고 한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맥슨텔레콤[09890]의 '맥슨(MAXON)'은 가장 큰, 최고를 뜻하는'맥시멈(Maximum)'과 진행중인 상태를 뜻하는'온(On)'의 합성어로 통신기기 제조업체로 세계 최고의기업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무전기와 무선전화기사업으로 우리나라 통신기기사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맥슨은 영어이름이 흔치 않았던 74년 맥슨전자란 이름으로 창업한 뒤 90년대 중반이동통신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맥슨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휴대폰 전문 제조업체인 기가텔레콤[64720]은 주파수대역에서 가장 고주파인 기가(Giga)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을 합성한 것으로 `가장 빠르다' `초고속 성장' 등의의미를 원용한 것. 특히 중국 수출을 많이 하는 이 회사는 발음이 같은 `氣加(기를 더한다)'로 알려져 중국사람들로부터 친숙한 이미지를 얻고 있다고. 온라인게임 `뮤'를 서비스하는 웹젠은 월드와이드웹(www; World Wide Web)과 선(禪)의 영어식표기 Zen을 합친 것이다. 도메인.웹호스팅 전문기업인 아사달은 `아침의 땅'이란 순수 우리말로 아침의땅 대한민국에 설립돼 세계를 비추는 밝은 빛이 되고자하는 취지에서 지었다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종업체인 가비아는 열대지방에 사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의 학명으로 경쟁이치열한 업계에서 반드시 살아남자는 뜻이라고. (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