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8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일본 중견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웹기반 ERP 전문업체인 코인텍을 비롯 한국하이네트(제약·IT) 창해소프트(건설) 오픈정보기술(의류·패션) 한국비즈넷(무역) 아이소프리(조선) 코스포(레저) UMT(봉제) 등 국내 8개 ERP업체는 일본 중견기업 시장 진출을 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코인텍 서진구 사장은 "연간 5백억∼1조원 매출을 올리는 일본 중견기업들의 ERP 구축 시장은 향후 80조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종별로 강점을 가진 토종업체들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조만간 ERP업체들의 협의체인 한국ERP협회에 구체적 내용을 담은 '대(對)일본수출협업안'을 제출해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협업안은 일본시장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구축한 코인텍이 운영관리·재무·인사 등 기반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른 업체들은 수주 성격에 따라 각자 산업별로 특화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공동 수주로 인한 수익은 공정하게 분배하고 각사 제품들이 제대로 연동될 수 있도록 산업별 템플릿과 유관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코인텍은 웹기반 ERP제품 '이글ERP'로 올 들어서만 14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본 내 협력사인 미쓰이정보개발주식회사(MKI)는 이글ERP 전담 판매조직 인력만 50명을 두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서 사장은 "일본 시장에 안착했지만 다양한 업종의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따내려면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산업체들의 협업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07년께 국산 ERP수출 규모가 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