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경기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온라인쪽은 계속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온라인 업체들이 오히려 오프라인사업 진출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음악서비스 제공업체인 벅스뮤직은 생맥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전용 포털인 마이클럽닷컴은 청담동에 3층 규모의 뷰티숍을 차리고 2년내에 200여개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양사는 기존 온라인사업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한 전략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오프라인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의 오프라인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우선 벅스뮤직의 경우 현재 국내 음반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저작인접권료 소송때문에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없이 갑작스레 생맥주사업에뛰어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청구됐고 법원에서 음반복제 가처분금지결정이 나오는 등 사업의 존폐가 걸린 위기상황으로 볼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서나온 것이기 때문. 또 벅스뮤직이 생맥주집에 자체적으로 음악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들어 호프집과 헬스장 등 다양한 업소에서 이미 벅스뮤직이 무료로 제공하는 음악을 틀어대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다지 신선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럽의 뷰티숍 진출에 대해서도 업계는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털쪽에서 섣불리 오프라인쪽에 손을 댔다가 쓴 맛을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때문이다. 야후코리아는 강남과 경기도 평택에 시계 등 자체 브랜드 전문 쇼핑매장을 개설했다가 실적이 나빠 철수한 전력이 있다. 프리챌, 여자와닷컴도 각각 브랜드 인지도와 회원수만을 믿고 압구정동에 카페와 바를 차렸다가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 유력 포털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유통구조를 비롯해 많은 것들이 온라인과는 틀리다"며 "오프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들도 많은데 온라인업체들이 이들에대항해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