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품의 기본 맛인 신맛과 짠맛을판별할 수 있는 `전자 혀(electronic tongue)'를 개발, 해외 저명학회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물자원공학부 조성인 교수와 배영민 박사팀은 사람의 혀 역할을 하는 `센서어레이'와 두뇌에 해당하는 `데이터처리부'로 구성된 `전자혀'를 개발, 미국 농공학회 발행 `바이오시스템스 엔지니어링(Biosystems Engineering)' 저널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는 30일 미국서 개최되는 세계농공학회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2003 ASAE superior paper award)을 받을 예정이다. 농공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농공학회는 매년 우수 논문 8편을 뽑아 상을 주는데, 조 교수는 지난 91년, 98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최우수논문상을 받는영광을 안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의 센서부분은 신맛과 짠맛을 나타내는각종 전해질 물질들에 반응해 전기적 신호를 출력하는 양이온센서 3종과 음이온센서2종, 수소이온센서 1종 등 모두 6개의 센서묶음으로 구성됐다. 또한 데이터처리부는 처음 기억한 맛이 연상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식되도록하기 위해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과 `주성분 분석(PCA)' 등의통계적 기법이 통합된 컴퓨터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염화나트륨과 구연산이 섞인 16가지 혼합물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사람처럼 짠맛과 신맛의 정량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로 다른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진 화이트와인 3종과 레드와인 3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물론 와인별3가지 종류를 100% 판별해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는 음료, 주류 등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맛의차이를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자 혀 시스템은 식품의 맛을 수치화해 식품공정에서 맛을 제어하고 식품의 맛 차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우수한품질의 식품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