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정보통신 용어인 'e-메일'(e-mail) 대신 '쿠리엘'(courriel)을 사용키로 했다. 문화부는 18일 모든 정부 문서, 출판물, 웹사이트 등에 'e-메일'이라는 용어를쓰지 말고 대신 '쿠리엘'을 쓰도록 지시했다. 문화부 산하 '용어 및 신어 위원회'는 프랑스 인터넷 사용자들이 '쿠리에 엘렉트로니크'(courrier electronique:전자메일이라는 뜻)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며 이용어의 두 단어를 합친 '쿠리엘'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이 위원회는 프랑스에서는 '쿠리엘'이라는 용어가 'e-메일'을 점차 대신하고 있다며 특히 불어권인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쿠리엘'이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부의 이번 조치는 영어의 국제화 바람에 맞서 불어를 지키고 영어 외래어를가급적 불어 용어로 대체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프랑스는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를 통해 불어의 오용과 외국어 남용을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영어 용어가 확산되자 7년 전 '용어 및 신어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간 정보통신업계의 대부분은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e-메일'은 이미 보편화된 용어인 반면 '쿠리엘'은 잘 쓰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쿠리엘'이라는 용어를쓰더라도 'e-메일'을 '쿠리엘'로 바꾸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