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하나로통신의 경영이 안정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LG그룹의 책임하에 마련해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통부는 16일 "진대제 장관이 지난 15일 밤 정통부를 방문한 ㈜LG의 강유식 부회장과 정홍식 통신사업 총괄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LG측이 하나로통신의 경영정상화를 책임지고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막고 5천억원 증자를 추진한 만큼 주총에서 증자안이 원만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부결될 경우에도 LG 책임 아래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해줄 것을 주문했다. 진 장관은 또 하나로통신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되는 것이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안정과 대국민 통신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안이 부결됨에 따라 LG측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유상증자마저 무산될 경우 하나로통신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LG가 인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해석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주주들 사이에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LG의 정홍식 사장은 "유상증자안이 주총에서 원만히 통과될 수 있도록 대주주를 설득해 나가겠다"며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사항이어서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