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이용하면 막히고 짜증나는 휴가길도 문제될 게 없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차량용 단말기로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차량을 통한 정보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네이트 드라이브'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모델명:SCH-X150)을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량 운전시에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로,운전이 끝난 다음에는 일반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현재 교통상황까지 감안해서 '전방 5백m앞에서 좌회전 하세요'하는 형태의 메시지를 음성으로 전달받아 손쉽게 모르는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와 주유소나 음식점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주변 시설물찾기,뉴스·증권·날씨·골프 등 생활정보,차량이나 운전자의 위급상황 발생시 견인차나 구급차가 출동하는 서비스도 있다. 서비스 요금은 데이터 요금과 정보 이용료로 구분되며 월 2만원의 정액 데이터 요금에다 이동전화망 사용료를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과 제휴를 맺고 차량안에 아예 단말기를 고정 부착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3·4분기중 시작할 계획이다. 또 개인휴대단말기(PDA)나 차량 내장형 제품이 보급되면 인터넷 기반으로 훨씬 다양한 그래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는 8만여명이다. KTF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애니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애니넷 서비스를 위한 차량용 전용단말기를 할부 구매하고 KTF의 텔레매틱스 부가서비스(월 3천원)에 가입하면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선통신 모듈이 내장돼있는 전용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하기 때문에 차량 도난시 삼성화재 애니넷 상황실을 통해 도난차량의 위치확인 및 추적이 가능하고,실수로 차량 문을 잠그고 나와도 원격지에서 손쉽게 문을 열 수 있다. 안전운전을 위한 과속 경고,차량의 현재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주요소나 정비공장 등 자동차와 관련된 위치 정보도 제공한다. 약국이나 병원 관련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운전중에 간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음성 전화걸기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KTF는 또 휴대폰과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텔레매틱스 장착때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경쟁업체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텔레매틱스 장비를 옵션이 아닌 기본 장착형으로 보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텔레매틱스 단말기 개발을 추진중이며 일부 자동차 손해보험사들과 고객서비스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또 10만명 가입자 규모의 렌터카 시장 및 택시,물류 등 특화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렌터카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