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수를 잡아라.'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을 앞두고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이머를 잡기 위한 판촉 경쟁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은 겨울방학과 함께 게임업계가 놓쳐서는 안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톡톡 튀는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게이머들을 사로잡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들을 내세우는 스타마케팅으로 게임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신작게임들도 봇물을 이루면서 올 여름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신작 온라인게임 봇물


정통 롤플레잉게임(RPG) '리니지'로 국내 온라인게임의 신화를 이룩한 엔씨소프트는 제2의 부흥기를 꿈꾸며 최근 3차원 게임 '리니지Ⅱ'를 공개했다.


영화 같은 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게임은 공개시범서비스 초창기부터 게이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말 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간 한빛소프트의 '탄트라'도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한게임이 유통하고 있는 '릴 온라인'은 최근 유료화를 시작, 동시 접속자수 1만8천명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네오위즈도 3차원 RPG '세피로스'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굵직굵직한 신작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자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고객지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제2의 리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웹젠의 '뮤'는 지난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6만여명의 게이머들이 참가한 '뮤 레벨업 2003' 행사로 바람몰이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새로운 맵(사냥터)을 추가, 동시 접속자수를 6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도 지난달 7개의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쳤다.



◆ 마케팅으로 승부건다


온라인게임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마케팅 비용으로만 20억∼30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붓고 있을 정도다.


인기 연예인이나 영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는 이제 보편적인 게임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Ⅱ' 확산을 위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신인가수 한나를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엔씨는 한나의 1집 앨범에 리니지Ⅱ 무료이용권을 수록하고 게임 내에 한나 캐릭터도 등장시킬 예정이다.


한빛소프트의 '탄트라'는 기발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게이머 강도경과 박정석씨를 모델로 영입,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티저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올 여름 최고의 흥행 영화인 '장화 홍련'을 패러디한 '잠와? 오련'편으로 또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한게임의 '릴 온라인'은 값비싼 보석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상용서비스 기념으로 오는 22일까지 게임 내에서 황금아이템을 얻으면 진짜 순금열쇠와 바꿀 수 있는 '황금열쇠를 찾아라' 행사를 열고 있다.


매주 1백80만원 상당의 순금열쇠 30개를 경품으로 준다.


NHN의 김범수 사장은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대작게임들이 대거 등장해 올 여름은 여느 해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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