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반의 기업용 통신 시스템인 'IP텔레포니' 시장에서 국내외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IP텔레포니는 전화망과 데이터망으로 이원화돼 있는 기업의 통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어바이어 시스코 등 외국업체가 독식해왔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다 프랑스의 알카텔도 신제품을 내놓아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IP텔레포니 시장 확대=기업용 통신시스템을 인터넷(IP)기반으로 바꾸면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처리할 수 있어 망 구축 비용과 유지관리비가 줄어든다. 또 인터넷전화나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같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IP텔레포니를 구축한 기업의 직원들은 출장을 나가서도 노트북만 있으면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와 똑같이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다. 또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노트북용 헤드셋으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콜센터에서 IP텔레포니를 구축하면 효율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해진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은 6백만달러 규모였으나 매년 50% 이상 성장,2006년엔 8천3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들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서울오토갤러리 등 대규모 입찰이 진행되면서 IP텔레포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이 분야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쟁 격화=시스코와 어바이어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교환기,단말기 분야에서의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펴기로 했다. LG전자도 IP분야의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선두권 업체인 어바이어는 올들어 4천8백회선 규모의 서울오토갤러리 판매 시스템 수주를 바탕으로 기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화,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분산형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카텔은 최근 보안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옴니PCX'솔루션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