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해킹 대회를 앞두고 전세계 기업들이 인터넷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회를 둘러싼 우려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디페이서스챌린지닷컴(defacers-challenge.com)'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해킹대회는 6시간 동안 해킹한 웹사이트 수를 비교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문가들은 이날 하루 약 6천개의 웹사이트가 해킹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킹 대회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ISS)를 비롯한 미국의 유력인터넷 보안 업체들은 고객사에 경계 경보를 내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 켄터키주 당국도 각 기업과 기관들에 대해 웹 서버의 이상 유무를 철저히 확인하고 해킹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대회의 위협이 과장됐으며 이에 대한 경고를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해킹 대회를 앞두고 보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해킹 대회의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경고는 발령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해킹 상황을 감시하는 인터넷 업체 존-H(Zone-H)는 4일 성명을 통해 "대회 개최 소식을 일주일 전에 접했지만 주위의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막기 위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대회를 둘러싼 모든 우려가 거품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존-H는 또 이 대회를 직접 기획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에 대해 "대회 운영에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사이버 범죄가 발생하면 이를 자체 통계에 반영하는 일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회 주최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존-H가 독립적이고 정확한 해킹 통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들의 통계를 이용하는 것일 뿐 존-H가 이번 대회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