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SK텔레콤에 이어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에 진출한다. 위성 DMB는 이동중인 차량에서도 휴대폰 등 단말기를 이용해 TV를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방송이다. 4일 정보통신부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 2003이 우리나라와 일본에 2.605~2.630㎓ 주파수 대역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KT가 SK텔레콤에 이어 국내에서 위성 DMB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주파수 대역은 KT가 위성 DMB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용을 신청했던 것이며 이번 회의에서 25㎒를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당초 이 회의에서 제안한 대로 2.605~2.655㎓ 사이의 50㎒ 대역폭을 위성 DMB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당초 2.310∼2.360㎓ 대역 50㎒를 위성 DMB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가 지난 2일 이 제안을 전격 취소, 우리나라의 차세대 휴대인터넷 사업 장애요인도 제거됐다. 일본의 2.310-2.360㎓ 대역 사용제안 취소는 우리나라와의 막판 타협이 결실을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이 구간 주파수를 2.3㎓ 휴대인터넷용으로 사용키로 했기 때문에 일본의 당초 제안이 WRC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차세대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2.3㎓ 휴대인터넷 사업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이번 결정으로 우려가 해소됐다. SK텔레콤은 일본의 위성 DMB 사업자인 MBCo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MBCo가 보유한 2.630~2.655㎓ 주파수 대역과 MBSAT 위성 궤도에 대한 한국 지역 사용권을 획득하고 내년 5월 위성 DMB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WRC는 나라별로 주파수 활용과 분배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2~3년마다 한 차례씩 비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올해 WRC는 지난달 9일 개막했으며 4일 폐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