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메인등록업체가 유명기업에 반대하는 의미를지닌 도메인을 관련기업들에게 무상으로 양도키로 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버리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메인등록대행업체인 후이즈(대표 이청종)는 최근 통신,포털,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업체명 앞에 반대의 뜻을 지닌 anti나 no접두어를 붙인 도메인 100여개를 등록했으며 이들 기업이 원할 경우 무상으로 양도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양도할 도메인 중에는 nodaum.net(다음), antiauction.com(옥션), antidreamwiz.com(드림위즈), antinetmarble.com(넷마블), antikt.co.kr(KT), antinhn.com(NHN) 등 유명 IT(정보기술)업체들에 대한 안티도메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후이즈 관계자는 "안티도메인을 선점하고 해당기업에 비싼 값에 팔려고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에 무상 제공키로 했다"며 "또 향후 기업용 도메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방침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다. 네티즌들은 유명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불만을표시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원천봉쇄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몇몇 대기업들의 경우 사명이 포함된 안티사이트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위해 도메인을 선점하기도 하는데 도메인등록업체까지 나서서 기업편을 들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축소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물론 사명과 관계가 없는 도메인으로 안티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지만 사명이 도메인에 포함되면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사이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결국 소비자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처사라고 네티즌들은 흥분하고 있다. 네티즌 강모(29)씨는 "안티도메인이 악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품과 서비스에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기업의 부도덕한 처사를 고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도많다"고 말했다. 네티즌 류모(31)씨도 "마케팅을 위해 먼저 도메인을 등록하고 기업들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향후 발생할 이익추구를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회사도도메인을 선점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