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연령별 또는 학력별 디지털 '격차'는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소득별.성별 차이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국내 디지털 격차 해소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소득.연령.학력.성(性).지역별 2001년 디지털화 지수를 조사, 2000년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1년 소득별 디지털화 지수는 최상위층(월소득 400만원 이상)이 127.7로 최하위층(100만원 이하)의 62.7에 비해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2000년의 격차 2.2배에 비해 조금 낮아진 것이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는 없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성별 디지털화 지수도 남성의 105.6에 여성은 90.3으로 2000년의 109.1 및 90.3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령별 디지털화 지수는 2000년 '50대 이상(33.4)'과 '10대(167)'가 5배의 격차를 보였으나 2001년에는 49.4대 133.3으로 2.7배까지 줄어들었다. 학력별 디지털화 지수 역시 2000년 6배까지 벌어졌던 '중졸 이하(25.2)'와 '대졸 이상(151)'의 차이가 2001년에는 1.6배(77.2대 125.4) 수준으로 크게 좁혀졌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국내 계층간 디지털 격차가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소득별.성별 격차 등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조사 결과 우리 사회에 여전히 저소득, 50대 이상, 중졸 이하 학력층 등의 '디지털 소외 계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디지털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효율적인 디지털 인프라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