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보안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들어 수출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차세대 보안솔루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수출 활기=해외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기울였던 보안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통합보안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은 올들어 중국에서만 50만달러의 보안솔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 전체수출액(65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2백50만달러로 늘려잡았다. 그동안 수출실적이 미미했던 인젠도 대규모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보안솔루션 및 관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2건의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전문업체인 하우리는 중국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는 일본시장에서 꾸준히 수출물량을 따내고 있다. 하우리는 최근 미국 엑스램프테크놀러지와 중국 차이나블루스타그룹과 잇따라 수출계약을 맺었다. ◆차세대 보안제품 봇물=한동안 뜸했던 보안 신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4기가비트급 통합보안제품인 'NXG4000'을 내놓고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 제품은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 가상사설망(VPN) 백신 등 보안솔루션을 하나의 하드웨어에 구현한 차세대 통합보안솔루션이다. 오경수 사장은 "1·25 인터넷대란의 원인이었던 유해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최근 KT 한국전산원 등에서 제품테스트를 마쳤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오는 25일 통합보안관리솔루션인 'APC'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방화벽 등 보안제품을 하나로 통합,전산관리자가 중앙통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젠은 오는 9월께 인공지능형 IDS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증 마케팅 활발=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인증 획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우리는 최근 영국 바이러스 기술연구기관인 바이러스불루틴으로부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VB100% 인증을 따냈다.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미국 평가인증기관인 톨리그룹을 통해 자사의 보안제품 시큐아이월을 미국의 유명 보안업체인 넷스크린사의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암호인증업체인 비씨큐어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벤처기업(MSC)인증을 획득,세금감면과 비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만 1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