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배 이상 향상된 새로운 구조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특히 이번 제품은 외국 유수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독점해 온 DBMS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일 뿐 아니라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대연(朴大演) 교수팀과 ㈜티맥스데이타(대표 정태성)는 17일 사용자와 서버가 곧바로 연결되는 2단계형의 기존 DBMS 구조를 3단계로 나눔으로써 많은 수의 사용자가 접속하더라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티베로(Tibero)'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DBMS는 사용자가 접속할 때마다 서버(프로세스)가 형성되는 구조를 갖고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으면 그에 비례해 서버도 증가,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에 그만큼 많은 부하를 안겨왔다. 티베로는 그러나 사용자와 서버 사이에 사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취합.분류하는 단계를 첨가, CPU와 메모리가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짧은 시간에 사용자가 요구하는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박 교수는 티베로가 "CPU 등이 받는 부하를 줄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DBMS에 비해 배 이상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팀은 특히 CPU 등이 받는 부담을 줄임으로써 소비자(DB 운용자) 입장에서는 하드웨어(CPU)에 대한 투자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티베로의 안정성에 대한 실험이 진행중이라면서 안정성이 입증되면앞으로 5년동안 약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와 수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DBMS 제작 기술을 보유한 곳은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등 몇개 회사에 그치고 있다. DBMS의 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에 11조570억원, 2008년에는 16조150억원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