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이 주도해온 인터넷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NHN, 다음, 옥션, 등 대표적인 인터넷업체의 CEO(최고경영자)들은 대개 서울대, 연세대 등 이른바 국내.외 명문대 출신으로 집약된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는 신진업체들의 CEO는 최종학력이 고졸 내지는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들의 출신대학과 다른 학교 출신이어서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포털업계 1위업체로 올라선 NHN의 공동대표인 이해진(李海珍.35), 김범수(金範洙.35)사장은 둘다 서울대 공대 출신이고, 다음의 이재웅(李在雄.34)사장은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옥션의 이재현(李在現.39)사장은 미국의 명문인 브라운대를 거쳐 하바드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고, 네오위즈의 박진환(朴辰桓.31)사장과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도 서울대 출신이다. 창의력과 튀는 개성이 성공의 요건으로 통하는 인터넷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하나같이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인물인 것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 로커스 김형순 사장도 각각 서울대 의대와 미국 MIT대 MBA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업계 선두주자 대열에 올라선 업체 CEO들의 학력을 보면 지금까지의 판도와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로커스[34600]로 부터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인 플레너스[37150]를 인수합병하면서 합병회사의 주식 542만여주(보호예수물량 포함)를 확보, 시가총액 1천억원대의30대 갑부 대열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는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은 자신이 "지방대"출신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만해도 매출 7억원에 순손실 6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를 지난해 매출 270억원에 당기순이익 152억원 규모로 키워놓은 그는 명문대 출신들이 주도하는이쪽 바닥에서는 이례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매출 130억원에 영업이익 89억원을 올리면서 `역시 게임은 잘하면대박'이라는 인식을 다시 불어넣은 웹젠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종학력이 고졸이다. 최근 코스닥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 회사 김남주(31)사장은 미림예고를 졸업했으며 대주주이자 전 사장인 이수영(38)씨는 세종대 무용학과 출신이다. 온라인 음악사이트 1위업체인 벅스뮤직의 박성훈(37)사장도 밀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