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에서 선후발 업체간 격차가 올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선발 이통사인 SK텔레콤과 후발업체인 KTF LG텔레콤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 및 고객당 통화시간(MOU)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무선인터넷 분야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의 월별 가입자당 매출액을 1백%로 가정했을 때 KTF의 비율은 지난 1월 90.5%에서 4월에는 88.9%로 하락했다. KTF의 ARPU는 지난해 초 SK텔레콤의 93% 이상을 유지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우량고객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도 지난 1월 SK텔레콤의 72.8% 수준을 보이던 비율이 4월에는 71.8%로 떨어졌다. 지난해초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78% 수준을 보인 이후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 성장 엔진인 무선인터넷 분야의 1인당 매출액은 차이가 더 벌어진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ARPU를 1백%로 가정할 때 KTF는 1월 89.1%에서 4월 86.4%로 하락했다. LG텔레콤도 1월 46.7%에서 4월 46.2%로 떨어져 매출액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객당 월별 MOU도 SK텔레콤(1백%)을 기준으로 KTF의 경우 1월 76.2%에서 4월 70.8%,LG텔레콤은 1월 65.8%에서 4월 61.2%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선발업체가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후발업체의 서비스 개발 여력이 부족한데다 우량 고객도 적어 이 분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동부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가입자수나 시장점유율같은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ARPU처럼 실제 체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에서 선후발 업체의 차이는 크다"며 "단발성 비대칭규제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