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 2명이 4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자리에 올라 표준화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망 부문 표준제정 그룹'(SSG) 회의에서 최종 국제표준안을 직접 작성하는 '에디터'에 ETRI의 정희영 박사와 고석주 박사가 각각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ETRI는 2001년부터 4세대 이통 기반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에 반영시키는 등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두 박사는 이번 회의에서 4세대 이통의 핵심분야인 이동성 관리 분과에서 11건의 기고서를 제출해 모두 표준안에 반영시키기도 했다. 정희영 박사는 "4세대 이동통신은 2010년에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천기술 선점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며 "에디터에 선정됨에 따라 핵심망 부문에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기술이 반영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