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밸리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대만에 사스 진단용 DNA칩을수출하게 됐다. 대덕밸리의 코스닥 등록 바이오 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은 지난 7일 대만의 쿠오칭(Kuo-Ching)사와 사스 진단용 DNA칩을 장기 공급하기로 하는 협약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스 진단용 DNA칩(제품명 GeneTrack SARS ß-chip)은 인두 면봉법(綿棒法)에 의한 샘플이나 가래 등에서 채취한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PCR법(polymerase chain reaction.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증폭시킨 뒤 DNA칩과의 반응을 통해 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PCR법이나 면역학적 진단 방법에 비해 정밀도가 뛰어나 초기 감염 환자에 대해서도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바이오넷 관계자는 "DNA칩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스 진단을 목적으로 상용화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바이오넷은 이 협약으로 사스 진단용 DNA칩을 쿠오칭사를 통해 대만 내에서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쿠오칭사가 자국 내 판매 허가를 얻은 뒤 최초 3개월기간에 DNA칩 2천개(1만6천건 진단 분량, 3억8천400만원 상당)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인바이오넷은 이 협약에 앞서 지난달 21일 대덕바이오커뮤니티(DBC) 회원사인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가 개발한 이 사스 진단용 DNA칩과 체외 진단용 자궁경부암 DNA 칩 사업화 계약을 체결, 이 중 사스 진단용 DNA칩에 대해서는 5년 간 국내외판매권을 갖기로 했다. 구본탁 사장은 "대만 외에도 싱가포르,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도 이 칩의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말했다. 한편 쿠오칭사는 대만의 유일한 백신 제조 회사인 애드이뮨(ADimmune)사의 자회사로 대만 정부가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