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신종 인터넷 웜 바이러스 "버그베어"(Bugbear)가 전세계 주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주된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빌 머레이 FBI 대변인은 복제방식 때문에 인터넷 웜으로 불리는 e메일 바이러스 "버그베어"가 금융기관을 침투목표로 삼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컴퓨터 보안업체 시맨텍(Symantec)은 공식명칭이 `W32.Bugbear.BAmm'인 이 바이러스가 "금융기관들을 특별히 겨냥할 기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FBI 대변인은 "FBI가 `버그베어'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20만개의 시스템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특히 금융기관들이 주된 공격대상이라는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침투대상이 금융기관인지,아닌지를 먼저 감지한 후 해당기관에 무단접속할 수 있는 `백도어'를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금융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e메일을 통해 확산되는 이바이러스가 미국과 전세계의 은행 등 금융기관 1천군데 이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코딩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유저의 금융거래계좌에 해커가 접속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시맨텍은 문제의 바이러스가 공격 대상 은행의 도메인 네임을 1천개 이상 갖고있다며 "따라서 은행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컴퓨터 보안업계는 FBI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이 바이러스의 소스를 추적하고 있다. 미 컴퓨터 보안업계가 운영하는 `금융서비스정보 공유.분석센터'의 수전 고먼은 "이처럼 금융기관들을 직접 겨냥한 바이러스는 본 적이 없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컴퓨터망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을 통해 확산되는데 문제의 e메일은 "헬로(Hello)!," "업데이트(Update)," "페이먼트 노티시스(Payment Notices)," "저스트 어 리마인더(Justa reminder)" 등의 제목이 붙어있어 일상적인 메시지로 착각할 수 있다고 컴퓨터 보안업체 소포스는 주의를 당부했다. 다른 컴퓨터 보안회사 메시지랩스는 이 바이러스가 모양을 계속 바꾸는 "다(多)형태로, 악성"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