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계 2위 업체인 하나로통신[33630]이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며 성사될 경우 법정관리중인 업계 3위 업체 두루넷 인수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이번주 초부터 AIG, 뉴브리지캐피털등 해외투자자 컴소시엄과 10억~14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협상을 비공개로 벌여 왔으며 오는 15일 이전까지 가격, 비용부담 등에 대한 협상을 끝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하나로통신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가 포기한 두루넷 인수를 다시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일 외자유치가 이뤄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 컨소시엄은 하나로통신의 지분 30%이상을 확보하게 돼 최대 주주가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 투자자측이 지난해 파워콤 인수 및 두루넷 인수를 전제로외자유치 협상을 벌였을 때 쓴 비용을 하나로통신측이 보상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이 공개목록에 밝힌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날 경우의 보상수준에 대해서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연간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인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장기적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사 11명 중 CEO(최고경영자)와 CFO(재무책임자) 등 6명에 대한 임명권을 갖기를 원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 현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밝혀왔듯 이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11월에도 이 외국 투자자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여 기간망사업자인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 인수를 전제로 총 14억달러의 외자유치에 합의했으나 파워콤이 경쟁사인 데이콤[15940]에 넘어가면서 무효화된 바 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를 내정한 뒤 내달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할 방침이다. 현재 하나로통신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정홍식 前 정보통신부 차관 (現 텔슨전자 회장)과 윤창번 前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