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과 경쟁할 것인가,아니면 보완할 것인가.'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인 KT와 하나로통신이 서로 다른 개발전략을 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3세대 이동통신을 보완하는 개념의 휴대인터넷 서비스를,하나로통신은 3세대 이동통신을 능가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KT의 전략=옥외에서 걸어다니면서 1Mbps 정도의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 관계자는 "옥내에서 쓸 수 있는 무선랜과 옥외에서 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EV-DO(3세대 이통)가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휴대인터넷은 옥외에서 걷는 정도의 이동성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7월까지 플래시 OFDM(플라리온사) 립웨이브(나비니사) 등 여러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기술테스트에서 이동성이나 광역서비스 기능보다는 저렴한 요금과 빠른 전송속도를 내는 쪽에 무게를 둔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EV-DO를 보완하는 서비스로 휴대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자회사인 KTF가 EV-DO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경쟁이 붙는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운 사정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의 복안=EV-DO처럼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전송속도도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고진웅 상무는 "오는 27일 시연회에서 선보일 플래시 OFDM은 시속 60km 주행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송속도도 3Mbps급이어서 지난해 테스트한 아이버스트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내 여러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올 수 있기 때문에 틈새 서비스라고 해서 성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 방식 양분 가능성=정보통신부는 내년에 휴대인터넷 주파수를 배분하고 사업자도 선정할 방침이다. 상용서비스는 그 이후의 일이다. KT와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전략 차이로 휴대인터넷 시장은 'EV-DO 연계 서비스'와 '새로운 방식의 무선인터넷'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주파수 확보 싸움에 본격 뛰어들 경우 'EV-DO 연계 서비스'의 시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