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지난 20일 발생한 포털사이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이하 다음)사이트내 최대 규모 카페인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의 운영자 비밀번호 유출 사건을놓고 다음과 네티즌 사이에 해킹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은 회원수가 159만여명으로 다음에 개설된 카페 250만개 중에 가장 회원수가 많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범인이 이 카페 운영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카페 회원 전원에게 `3만원으로 8억원을 벌 수 있다'는 메일을 보냈고몇몇 회원이 실제로 입금, 피해를 본 사례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다음 측은 "해킹이 아니라 운영자의 부주의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다음 측은 이어 "비밀번호가 간단한 조합의 숫자나 영문자로 돼있을 경우 종종악의적인 범인에 의해 비밀번호가 유출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다음의 보안시스템에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킹이라는 단어에 민감해 진 다음은 또 뉴스 제공면인 미디어 다음에 올린 자체 제작한 `150만회원 카페 해킹'이라는 기사를 21일 오후 4시께 "사실확인이 잘못됐다"며 사이트에서 내렸다. 다음은 이날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몇몇 카페에서 비밀번호가 유출돼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밀번호 유출은 대부분이 회원들의 부주의에 따른 것이므로비밀번호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즉 비밀번호 유출사고는 해킹이라기 보다 네티즌 개개인의 부주의 때문이라는것. 그러나 이에 대해 카페 일부 회원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의 오래된 회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다음의 비밀번호는 간단히 알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며 "이번 사고를 운영자 개인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다음의 또 다른 회원은 "카페 운영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전가시키지 말고 다음측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되는 것아니냐"며 다음측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