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는 벤처 지주회사를 지향하며 수익성만 뒷받침된다면 게임 사업에도 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달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부사장(43)은 18일 3∼6개월내 본사 이전,인력 구조조정,경영전략 수립 등 재도약을 위한 기초작업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겠다며 한컴의 비전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스템과의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한컴 대주주(지분율 13.84%)로 올라선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의 친동생인 백 부사장은 프라임벤처캐피탈 사장을 지냈다. 그는 "논현동 본사를 매각하는대로 본사를 구의동 테크노마트로 옮겨갈 계획"이라며 "테크노마트 일대를 유망 벤처기업이 밀집한 '테크노밸리'로 육성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엔 이미 한컴리눅스 새롬기술 등 1백60여개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백 부사장은 "유망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되 무리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는 대주주인 프라임산업에 맡기고 한컴은 투자대상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이익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컴오피스 등 기존 사업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백 부사장은 "그동안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던 자회사나 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손실을 거의 다 정리한 상태여서 올해엔 20억∼30억원 정도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