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이나 공유파일을 통해 전파되는 피저(Fizzer)라는 이름의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윈도'를 운영 소프트웨어로 사용하는 아시아와 유럽,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피저 바이러스가 백신 소프트웨어를 무력화시키고 키보드로 입력한 패스워드를 훔치는가 하면 해킹 통로를 만들기까지 한다면서 백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시키고 모르는 발신자가 보낸 메일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피저 바이러스가 대량 메일 발송을 통해 번지는 특히 기분나쁜 변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 보안업체인 메시지랩스가 지난 7일 처음 발견했으며 애초에는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다양한 속임수를 이용,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밝혀졌다. 보안업체인 메시지랩스사는 영국에서만 24시간만에 1만7천765건의 감염사례를 확인했다. 핀란드 보안업체인 F-시큐어사도 피저 바이러스를 님다바이러스와 동급의 위험한 바이러스로 분류하는 등 다른 보안업체들도 비슷한 경고를 하고 있다. 피저 바이러스는 .exe나 .pif, .com 또는 .scr 등의 확장 첨부파일이 포함된 e-메일은 물론 카자(Kazza)와 같은 공유파일을 통해서도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의 주소록을 스캔해 서로 다른 제목과 메시지, 첨부파일명으로 감염된 메시지를 송출한다. 또 컴퓨터 사용자의 패스워드를 훔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해커가침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도 하며 정기적으로 웹페이지에 접속해 최신 버전을내려받는다. 메시지랩스사는 피저 바이러스가 현재로서는 클레즈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처럼 만연되지는 않았으나 상당 기간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