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디지털홈 구축 계획은 세계 최고수준인 초고속통신망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산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홈네트워크 분야를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물론 침체된 IT산업을 성장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홈=TV PC 스마트디스플레이 등 가정내 정보·가전기기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한 미래 지향적 가정환경을 말한다. 원격지 교육과 진료,검침,제어 등이 가능하고 대화형 디지털TV VOD(주문형비디오)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홈네트워크를 이용해 방범·방재는 물론 홈쇼핑 홈뱅킹 에너지관리도 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추진되나=정통부는 홈디지털서비스(HDS)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산업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주거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표준 디지털홈 모델을 개발,보급키로 했다. 사이버 아파트의 경우 가구내 배선으로 전력선통신(PLC)과 이더넷(데이터통신용)케이블이 모든 방에 설치된다. 이동통신단말기나 노트북을 연결하는 데는 무선LAN(구역내통신망)을,오디오와 비디오 기기는 IEEE1394(전송속도 4백Mbps급 홈네트워크 표준)등을 활용키로 했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전력선과 전화선을 이용하는 기술(홈PNA) 모두를 쓸 수 있도록 하되 무선 LAN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홈네트워크 모델을 산업체가 조기 발굴할 수 있도록 통신사업자,가전업체,솔루션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키로 했다. 또 각 컨소시엄엔 2개 이상의 가전업체를 참여시켜 제품간 호환성을 높이도록 했다. 디지털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TV의 보급확대를 위해 재정경제부와 특소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도 협의키로 했다. ◆핵심기술 개발 지원=정통부는 무선 홈네트워크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54Mbps급으로 대용량 전송할 수 있는 UWB(초광대역)와 무선1394핵심칩을 개발키로 했다. 특히 FTTH(가정까지 광케이블 연결)기반의 가정용 데이터통신망과 양방향 방송이 가능한 스마트TV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기대효과=1천만가구의 디지털홈이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향후 5년간 총 22조원에 이르는 디지털 가전 및 IT산업의 신규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정통부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16만명가량의 고용유발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고도화로 센서 스토리지 음성인식 가정용 로봇등 연관산업이 활성화돼 IT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홈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력선통신(PLC)기반의 가전기기와 홈네트워킹을 위한 유·무선 기술의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홈네트워크 전용 가전제품을 내놓았다. 또 홈네트워크용 독자 프로토콜(LnCP)과 핵심칩,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