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개인용컴퓨터(PC)를 초고속인터넷 망으로 연결해 대용량 컴퓨터로 활용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15일 정보통신부와 KT에 따르면 가정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PC를 연결해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컴퓨터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이른바 '코리아@홈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내에 2천2백만대 이상의 PC가 보급됐지만 뛰어난 성능에 비해 활용도는 낮다"며 "PC의 유휴 컴퓨팅 파워를 한군데 모아 사용하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용량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신약 개발이나 그래픽 디자인 업체들이 가정용 PC간 연결(P2P)방식을 이용해 PC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활용,개인 가입자들을 확보하는 한편 싼 값에 대용량 컴퓨터를 쓰고자 하는 기업을 모집해 이르면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PC를 제공하는 개인 가입자들에게 그 대가로 통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주문형 비디오(VOD)사업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만편의 영화를 저장해야 하는 VOD사업자의 경우 대용량 서버를 구입하는 대신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많은 가정의 PC에 영화를 분산 저장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PC에 저장된 영화를 초고속망으로 연결해 다른 가입자가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됐고 전송속도도 2Mbps를 나타내기 때문에 무리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저장된 영화를 TV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같은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용역을 의뢰했다. 정통부는 또 초고속망을 활용,슈퍼컴퓨터를 원격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그리드(Grid)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대전까지만 구축돼 있는 광기반 선도망(대규모 광케이블 통신망)을 대구 부산 광주 등 5대 도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