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요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EV-DO)의 가입자가 60만명에 이르렀지만 이용료가 비싸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주문형음악(MOD)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조직적인 항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SK텔레텍의 '스카이' 사용자 모임인 '스사모(www.skysamo.com)'는 MOD콘텐츠 한 곡을 내려받는데 7백원의 정보이용료와 4천원 이상의 통화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값비싼 음악 콘텐츠를 스카이의 'IM-6100'모델 이외의 다른 핸드폰이나 PC로 옮겨 저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사모 회원인 황의돈씨(28)는 "핸드폰의 저장 공간이 적어 저장한 노래가 10개가 넘으면 삭제할 수밖에 없어 음악서비스가 값비싸게 먹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SK텔레콤의 준(June)과 KTF의 핌(Fimm) 서비스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들의 모임인 세티즌닷컴(www.cetizen.com)은 핌 단말기로 1분동안 TV동영상을 시청할 때 요금은 내려받기(다운로드)방식의 경우 3천9백원,실시간(스트리밍) 방식은 2천5백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각 이통사들이 일정액을 내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정액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는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향후 요금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SK텔레콤 관계자는 "콘텐츠 이용요금의 지속적인 인하를 추진해왔으나 유선과 달리 무선은 주파수가 제한돼 있어 무제한 사용은 곤란하다"며 "음악 콘텐츠도 저작권 문제로 독자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