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국제전화 요금인하 경쟁이 뜨겁다. 휴대폰 국제전화가 인기를 끌면서 식별번호 "00XXX"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정통신 사업자간에게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KT 데이콤 온세통신 등 "00X" 형태의 세자리 식별번호로 국제전화를 서비스하는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요금인하 경쟁에 뛰어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인기끄는 휴대폰 국제전화=올해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은 전체 국제전화의 20~25% 선인 2천5백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2~3년간 급속 성장한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은 앞으로 3~4년동안 매년 30%가량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의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 싼 통화요금을 꼽을수 있다. 국제전화 발신량이 가장 많은 미국을 기준으로 볼때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001"이 분당 2백88원인 데 반해 SK텔링크의 "00700"과 삼성네트웍스의 "00755"는 1백56원이다. 일본 중국 등 기타 지역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욱 커져 최대 60%이상 차이가 난다. 다섯자리 휴대폰 국제전화가 이처럼 싼 것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기간통신 사업자나 해외 통신사업자로부터 회선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사용함으로써 원가를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요금인하 경쟁=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업자간 요금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지난 2월 미국 요금을 업계 최저인 분당 1백56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일 일본 요금도 3백90원에서 3백84원으로 소폭 내렸다. 삼성네트웍스도 1일 미국 일본 중국 요금을 10~20% 가량 내려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미국은 종전의 분당 1백74원에서 1백56원,일본은 3백18원에서 2백82원,중국은 4백92원에서 3백84원으로 내렸다. 새롬기술(00770)은 캐나다 요금을 30% 가량 인하,분당 4백8원에서 2백82원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KFT(00345)도 4~5월 두달 동안 중국 요금을 51% 가량 할인된 3백45원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같은 별정통신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유선 사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쳐 올들어 KT 데이콤 등의 잇따른 요금 할인을 촉발하기도 했다. 식별번호를 알려라=세자리 국제전화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다섯자리 식별번호를 알리기 위한 업계의 홍보전도 뜨겁다. SK텔링크는 차범근씨 부자를 모델로 기용한 00700 광고를 연속적으로 내보내는 등 TV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00766 TV 광고를 공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네트웍스와 새롬기술 등은 업계 1위인 00700을 겨냥한 비교광고 등을 통해 가격 우위를 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