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대란' 이후 국내기업들이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무용 소프트웨어(SW)인 MS오피스를 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최근 MS오피스를 국산오피스로 대체키로 방침을 세우고 씽크프리오피스를 비롯한 국산오피스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동양증권을 비롯한 10여개 증권사들도 국산오피스 도입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들에게 국산오피스를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제조사인 주연컴퓨터와 현주컴퓨터, 대우컴퓨터 등도 국산오피스를 번들로 채택하기 위해 테스트중이며, 일부 대학과 관공서에도 MS오피스 대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중 한국싸이버대학(총장 송자)은 이미 씽크프리오피스 4천개를 구입, 신입생들에게 배포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MS오피스를 국산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지난 1월 인터넷 대란이 발생한 이후 해킹 또는 컴퓨터 바이러스 등이 MS제품을 겨냥하고 있고 MS제품의 독과점에 따른 시스템 체계 종속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SW 불법복제 단속이 대대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저렴하면서도 정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국산오피스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비용문제로 정품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던 중소기업들 사이에 이런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산오피스의 가격은 MS오피스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국산오피스 도입을 꺼리는 측면도 있다. 이미 MS오피스에 길들여져 있어 교체시 업무능률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한편 기존 문서 지원여부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국산오피스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MS오피스와 경쟁을 하고 있는 한컴오피스의 경우 워드문서 호환문제가 걸리고 파워포인트를 지원하지 못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씽크프리오피스의 경우 모든 MS문서와 한글문서를 호환하고 인터넷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는 한편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기능에서 지원이 미흡한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씽크프리측은 곧 3.0버전이 나오면 이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하지만 낮은 제품 인지도 등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오피스제품 판매로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벌어 들이는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MS의 대대적인 공세를 국내 오피스개발 기업들이 잘 막아내느냐가 국산오피스 확산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5 인터넷 대란 이후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MS 종속비판론에 힘입은 국산오피스가 MS아성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