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업체들이 무섭게 국내업체를 추격해오고 있다.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한·중 업체간 신제품 출시시기 격차 또한 좁혀지는 추세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중국업체가 주요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가격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중국 휴대폰업체들의 고속성장으로 세계적 휴대폰업체들의 중국시장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2001년 22%에서 지난해 39%로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모토로라는 29%에서 26%로,노키아는 22%에서 18%로 각각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2천5백위안(약 3백2달러) 이하의 중저가 모델에서 중국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화되는 가격경쟁=이에 따라 첨단기능을 갖춘 최신 휴대폰 중국 수출가격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고 휴대폰들은 급속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후 몇 개월 만에 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2.5세대 'cdma2000 1x'휴대폰의 경우 중국시장에 2백달러 수준에서 납품됐으나 최근 1백70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UBS워버그증권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중국내 휴대폰 판매가격이 올해 32%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격하락률은 22%에 달했다. ◆국내업체 전략=국내업체들은 중국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방법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선보인 최신 휴대폰을 중국에 출시하기까지는 보통 6개월∼1년이 걸렸으나 최근 3개월 안팎으로 대폭 단축했다. 삼성전자는 외장형 카메라폰의 경우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중국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휴대폰 폴더가 회전하는 내장형 카메라폰은 국내에서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지 3개월여 만인 이달 중 중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올 1월 국내에 선보인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을 조만간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