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PC시장(노트북PC 포함. PC서버 제외)이 경기침체와 기업의 대규모 수요 저하로 한자리 수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한국IDC의 지난해 국내 PC시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지난해 국내 PC시장의 규모는 352만5762대로 전년(334만1천820대)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한국IDC가 지난해 초 예상한 9.1%보다 밑도는 수치다. 한국IDC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데스크톱PC 시장은 299만7천386대로 전년에비해 4.2% 성장에 그친 반면 노트북PC 시장은 무선랜의 보급, 가격하락 등에 힘입어전년보다 13.4% 증가된 52만8천376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다. 노트북PC 시장규모는 판매대수를 놓고보면 전체 PC시장의 15.0%를 차지했지만금액을 기준으로 한 비율은 37.6%로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에 비해 고가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국내 PC시장 규모는 384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9%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 가운데 노트북PC 시장은 67만대로 확대돼 28.8%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북핵문제,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인 불안요인과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급속히 냉각될 경우 올해 PC 시장은 지난해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내 PC시장에서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5930]가 31.0%(전년대비 5.5%포인트↓)로 수위를 달렸고 삼보컴퓨터[14900] 14.4%(3.6%포인트↓), 현주컴퓨터[38960] 8.1%(0.2%포인트↑), LGIBM 7.5%(1.0%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컴팩코리아와 합병한 한국HP의 시장점유율은 합병전인 2001년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의 합인 5.3%에서 지난해 6.0%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노트북PC 시장은 그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4.4분기 시장점유율이 33.1%까지 떨어지는 등 연간 시장점유율이 41.2%로 주춤하는 동안 한국HP, 도시바코리아, 소니, 델컴퓨터, 한국후지쓰 등 외국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