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의 창업자이자 게임회사 모바일핸즈의 사장인 김정주씨(35)가 이달 말 모든 공식 직책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6일 "사장직을 후배 개발자에게 넘겨주기로 했다"며 "당분간 공식적인 직함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넥슨 엠플레이 모바일핸즈 등 3개 게임개발사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현재 넥슨의 지분 약 70%를 보유중이며 3개 게임회사의 사업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퀴즈퀴즈'등으로 유명한 넥슨은 지난해 매출 5백13억원과 1백93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알짜배기 게임회사 중 유일하게 미등록업체여서 외부 투자문의가 쇄도하지만 일체의 외부자금을 유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외부 투자를 받게 되면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가 훼손될 수 있는 데다 굳이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향후 10년 내에는 기업공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넥슨의 경우 후배인 정상원 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줬으며 엠플레이도 개발자 출신인 강신철 사장이 맡고 있다. 모바일핸즈 사장은 투자자인 LG텔레콤의 요구로 부득이 맡았으나 2년여 만에 이마저 사임키로 결심한 것이다.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화려한 명성보다는 조용하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게 그가 명함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김 사장은 '행복한 사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나 NHN 김범수 사장 등 코스닥등록 게임업체 최고경영자들의 경우 항상 실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