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망 개방이 조만간 완료돼 늦어도 4월 초부터 SK텔레콤이나 KTF 고객들이 휴대폰으로 다음이나 NHN,야후 등 포털업체의 무선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26일 "이동통신 업체들과 망 개방과 관련한 약관을 확정했으며 3월 초부터 이동통신망을 활용,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희망하는 포털업체 등의 신청을 접수받아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망개방이란=현재 휴대폰 사용자들은 SK텔레콤의 '네이트'와 KTF의 '매직엔'등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무선 포털사이트에만 접속이 가능했다. 다음이나 야후같은 유선 포털업체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던 셈이다. 그러나 망이 개방되면 유선 포털이나 게임업체도 독자적으로 무선사이트를 구축해 벨소리나 캐릭터,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KTF는 3월1일부터 포털사업자 등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고 SK텔레콤은 정통부의 약관 인가가 나는 대로 다음달 6,7일께 접수받을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3월 하순이나 4월 초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업계 파장=다음 네이버 야후 등 대형 유선 포털의 무선시장 진입이 본격화돼 네이트 등 이통사가 만든 포털과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싼 값에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격화로 음란 폭력성 콘텐츠가 난무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정부는 업체들간 자율적인 규제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망개방 내용=포털사업자가 이통사에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통사는 1개월 내에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 또 무선인터넷 접속시 관문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의 기반 프로그램(플랫폼) 정보도 공개된다. 따라서 포털업체들은 이통사의 플랫폼에 맞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별 단말기 정보도 포털업체가 확보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상대방이 4화음 휴대폰을 갖고 있는데 16화음 벨소리를 전달해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는 문제점을 막기 위해 반드시 가입자의 휴대폰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이동통신사가 징수하되 요금과 관련한 민원은 포털 사업자가 처리하도록 했다. LG텔레콤도 조만간 망 개방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