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버들을 모아 고가의 슈퍼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구현해 주는 기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미들웨어연구팀(팀장 김학영)은 저장장치 공유망(SAN) 환경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SANtopia)'을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데이터 서비스의 주류는 여러 대의 서버들이 각자의 스토리지(저장장치)를 달고 웹 파일과 고객관리, 과금(課金) 등을 하나씩 분담해 각자 처리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서버 중심형 환경에서는 이용자들의 접속이 특정 종류의 서비스에 몰려 성능이 현저히 저하돼도 다른 서버가 처리량을 분담해줄 수 없어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여러 대의 서버가 동일한 저장장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유연하고 경제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하며 시스템 운영 중에도 온라인 상에서 필요한 저장공간을 임의로 추가해 주는 온라인 리사이징을 제공한다. 또 일반 데이터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백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스냅샷과 데이터의 변경사항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뒀다가 데이터 오류복구시 활용함으로써 서버의 재부팅 시간을 최저 1천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하는 저널링 기능 등을 제공한다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특히 ETRI는 이번에 윈도즈 클라이언트 모듈도 개발, 윈도즈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인터넷망을 통해 SAN 저장장치를 자신의 PC에 설치한 하드디스크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팀장은 "이 시스템 개발로 국내 클러스터 서버 관련 산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가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전개될 클러스터 컴퓨팅 기술에 대한 선도적인 입장을 고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042-860-5937)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