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프로그래머들이 중국에서 공동으로 첨단 네트워크장비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화제다. 다산네트웍스가 중국 하나소프트에 10여명의 기술인력을 파견,지난해 10월부터 북한 프로그래머 20여명과 함께 스위치와 라우터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 하나소프트는 국내의 하나비즈닷컴이 정부 허가를 얻어 중국 단둥에 설립한 정보기술(IT) 남북 합작회사다. 북한 프로그래머들은 김일성종합대학 등을 나온 우수 인력으로 주로 스위치와 라우터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리눅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V5124'등 다산이 출시한 일부 스위치 장비는 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북한 인력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치 장비에 적용되는 국제 네트워크 프로토콜 개발에도 국내 기술진과 무리없이 협력하고 있을 정도.다만 인터넷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이 초기에 약간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다는 게 다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소프트에서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현수 이사는 "북한 프로그래머들 가운데는 적지 않은 프로그래밍 경험을 갖춘 우수 인력이 많다"며 "지난해에는 실력검증 차원에서 이들을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시켰지만 올해부터는 공동 개발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