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로 집안 실내온도를 조절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날씨를 알아본다. 또 지금보다 성능이 훨씬 향상된 휴대용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기고 집 안의 전자제품을 제어한다. 머나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런 세상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와있다.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기기(Any device)로도'를 모토로 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단연 '3A'가 화두다. IT업계는 올해를 이른바 '유비쿼터스(Ubiqitous) 시대' 개막 원년으로 보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모바일 및 디지털제품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비쿼터스 혁명의 시작 =휴대폰 사용인구가 3천2백만명을 넘어서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동통신업체들은 유비쿼터스를 앞당길 수 있는 3세대(3G)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올해를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으로 대표되는 3G 서비스 원년으로 보고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휴대폰으로 영화나 TV뉴스, 뮤직비디오를 즐기고 상대방을 보며 영상통화를 할수 있으며 멀티미디어 동영상메시지(MMS)도 보낼수 있게 된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도 유비쿼터스 리더를 목표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상정보기술은 'u비즈니스 리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오는 6월로 예정된 IMT-2000 서비스에 맞춰 임베디드 솔루션,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 모바일커머스 솔루션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도로(Smart Way) 건설에 적극 뛰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경우 인간과 가상현실, 그리고 실제 세계를 결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선보인다 =유선통신업체들은 ADSL보다 최고 1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초고속인터넷(VDSL)과 올해중 사업자가 선정될 휴대인터넷(Portable Internet)에 승부를 걸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이미 VDSL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다. 2.3GHz 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휴대인터넷 사업도 올해 주요 이슈중 하나다. 정보통신부는 무선가입자망(WLL)용으로 배분된 2.3GHz 대역 주파수를 회수,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을 위한 휴대 인터넷용으로 하반기에 다시 분배할 예정이다. 홈 네트워크와 콘텐츠 산업의 부상 =3A 시대 유망 사업중 하나가 바로 홈 네트워크다. 홈 네트워크는 TV나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정내 모든 전자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집 밖에서 휴대폰 등으로 조작할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가스밸브나 전기스위치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어 앞으로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서울통신기술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유비쿼터스 솔루션 개발도 박차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는 올해부터 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유비쿼터스 환경을 지원하는 디지털 응용기술이나 단말기를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개발해 유비쿼터스 산업을 21세기 국가성장산업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 지원 무선 네트워크 칩세트, 스마트.네트워크 부가 모듈, 유비쿼터스 응용솔루션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