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벌여온 KT가 일반주택시장 진출을 선언,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KT의 주택시장 진출은 지난해 말 현재 3백55만명에 달하는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전략으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케이블시장 넘보는 KT=KT는 이번 주 초부터 서울과 경기 일원의 2개 일반주택지역,6개 아파트단지에 50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을 시범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오는 4월까지 50Mbps급 VDSL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서비스 범위가 전화국 반경 3∼4㎞에 불과해 일반주택지역에서는 거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었다. 케이블TV망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화국에서 주택밀집지역까지 광케이블을 가설하면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광속에 가까운 50Mbps급 VDSL을 서비스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ADSL 가입자가 5백66만명(54.4%),케이블 가입자는 3백55만명(34.1%)을 기록했다. 케이블 가입자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비상 걸린 경쟁업체=2위업체인 하나로통신은 케이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20Mbps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케이블 초고속인터넷은 최대 7Mbps 속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KT의 대대적인 VDSL 공세와 주택시장 공략을 함께 방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특히 케이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만 하고 있는 두루넷은 최근의 경영난에 KT의 파상공세가 겹쳐 가입자 이탈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곤혹스러운 데이콤.파워콤=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은 올해 중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여러가지 획기적인 전략을 수립중이다. 그러나 파워콤망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주택지역 케이블 서비스와 연계된 측면이 많다. 따라서 KT의 주택시장 공략이 데이콤측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